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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육상을 살리자..절박한 머리 짜내기
등록일 2009-09-21 오후 1:05:28 조회수 1770 첨부파일
17일 오후 대구 경북대 캠퍼스 한 강의실.

평소 같으면 트랙과 필드에서 선수를 담금질해야 할 시간에 육상 코치들이 빙 둘러앉아 몇 가지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이 '베를린 쇼크'를 당하고 나서 마련한 육상지도자 대토론회.

대표팀과 초, 중, 고교, 실업팀 지도자 120명이 참석했다. 전례없는 자성의 자리였다.

주제가 선수 지도, 정신력 강화, 대표팀과 소속팀 커뮤니케이션 등 여섯 가지로 나뉘어 분임토론이 이어졌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오로지 하나였다.

코앞에 닥친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충격에 휩싸인 한국 육상을 어떻게 살려낼지였다.

토론에 앞서 오동진 육상연맹 회장이 "패배주의에 사로잡힌 나약하고 이기적인 선수와 지도자들 뿐"이라며 질타해 분위기는 무거웠다.

당초 토론장으로 대구시내 특급호텔을 섭외했다가 회장 지시에 따라 딱딱한 의자가 있는 대학 강의실로 바꾼 것도 이날 토론회의 '심각성'을 말해줬다.

◇우물안 개구리일 뿐이야 = 한 코치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 베를린에서 장대높이뛰기가 시작됐을 때 첫 바 높이를 4m30에 둘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임은지는 아예 시도조차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제2의 이신바예바'니 뭐니 하면서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는 얘기이다. '위에서 정치하는 분들의 꾸미기'일 뿐이라는 독설도 나왔다.

장재근 기술위원이 "우리가 반성하는 것 자체가 바로 정신력 강화"라고 다독였지만 일선 지도자들의 절망감은 예상보다 강했다.

3분임조 조장을 맡은 홍상표 부산육상연맹 부회장은 "육상 선수는 신으로부터 받은 재능을 모두 연소해야 한다. 과연 그렇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러시아 여자 단거리 선수는 100m를 11초 초반대에 뛰고도 500달러밖에 받지 못하는데 우리 선수는 12초대를 뛰고 연봉 5천만원을 챙긴다며 샐러리캡을 두자는 말도 있었다.

더 과격한 어조로 체전이 한국 육상을 망친다며 고함도 질렀다. 각 팀이 더는 체전 메달에 목매달지 못하도록 하자는 말이다. 하지만 안 그래도 척박한 육상 저변이 남아나겠느냐는 반론도 이어졌다.

◇그렇지만 처우를 바꿔줘야 = 이날 토론회에 선수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지도자들끼리 불만을 털어놓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처우 문제로 귀결되기도 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한 코치는 "시도 교육청 순회코치 월 150만원, 초등학교 코치는 월 120만원씩 받고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치느냐"고 열을 올렸다.

전남지역 한 학교 코치는 "요즘 코치는 선수 한 명을 키우려면 운전기사, 마사지사, 간호사, 상담사, 선생, 친구 역할까지 다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소를 냇가에 데려갔다가 물을 먹이지 못하면 바로 쫓겨나는 게 현실'이라는 말도 있었다.

육상은 대표팀 1, 2진 체제도 없고 선수를 뽑고 나서 감독, 코치를 정하는 희한한 관행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표팀 코치가 소속팀 코치를 무시한다', '선수가 상전이라 지도자를 쥐고 흔든다', '선수가 다쳐도 책임지는 주체가 없다'며 연맹 등을 성토하는 볼멘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외국인 코치들 '한국 풍토 좀 이상하다' = 육상연맹이 데려온 외국인 코치들은 한국 육상의 풍토를 쉽사리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도약을 맡은 미국인 랜들 헌팅턴 코치는 "나는 세계기록을 낸 선수를 가르친 적이 있는데 한국 지도자들은 아무도 그 비결이 무엇인지 묻지 않더라"며 의아해했다.

자메이카 출신의 리오 알만도 단거리 코치는 "80년대 후반에는 자메이카도 한국과 비슷했다. 그런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1-5단계 코칭 프로그램을 다들 이수하면서 달라졌다"고 말했다.

◇오동진 회장 "최대 현안은 스타 부재" = 오동진 육상연맹 회장은 토론회에 참석한 황영조, 장재근 위원을 가리키며 "흘러간 스타들"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우리 육상의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의 맥을 이을 스타가 없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이어 "선수, 지도자, 연맹이 세 축을 이뤄야 한다. 연맹의 롤을 너무 확대 해석하지 말라"면서 "지도자가 서야 육상이 선다. 지도자들 사이에 쌓인 불신을 지워라"고 강조했다.

오동진 회장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을 압축해 18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옥 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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