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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고도 화내지 않는 위기 불감증”
등록일 2009-09-21 오후 1:02:03 조회수 1753 첨부파일
“지고도 분해하는 선수나 지도자들을 보지 못했다. 패배주의와 위기 불감증이 한국 육상의 자화상인가.”(육상연맹 오동진 회장)

“육상연맹의 탁상공론적이고 갈팡질팡하는 정책 탓에 육상이 길을 잃고 있다.”(육상 지도자들)

17일 대구 경북대 체육진흥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 ‘육상 경기·지도력 향상을 위한 종합토론회’(육상연맹 주최)에서는 서로를 향한 예리한 지적들이 맞부딪쳤다. 대표팀과 초·중·고교팀, 실업팀 지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한 토론회에서 연맹을 대표한 오동진 회장은 작심한 듯 현장 지도자들을 몰아세웠다. “육상인들이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우리가 이 정도지’라는 모습뿐”이라며 “이게 한국 육상이냐”고 열을 올렸다.

이에 육상인들은 “연맹 행정이 투명하지 못하고 모호한 게 많다”며 “납득할 수 있게 연맹이 운영돼야 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육상이 단 한 명의 결선 진출자도 배출하지 못하는 등 참패한 뒤 자성의 의미로 육상연맹이 마련했다.

◆오동진 회장, “천수답에 비 내리기만을 기다리는가”=오 회장은 개회사에서부터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쓴소리’를 퍼부었다. ‘많은 분이 한국 육상을 걱정한다’고 말문을 연 오 회장은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본 우리 육상의 우울한 초상화가 눈에 밟힌다. 성적 때문이 아니라 현장에서 봤던 선수와 지도자들의 모습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성적에 분해하고 씩씩대는 싹수가 푸릇푸릇한 청년들을 기대했지만 실상 선수와 지도자들의 얼굴에서 울분을 표출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충격요법이 없으면 총체적인 매너리즘을 고치기 어렵다. 외부에서 우리를 보는 시각은 근시안, 위기 불감증, 무책임한 이기주의, 패배주의”라고 비난했다.

오 회장은 “한국 육상의 모습은 ‘천수답’과 같다”며 “육상에도 언젠가 박태환·김연아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그저 기다리는 건 거북이 등 껍데기 같은 논바닥에 앉아 비가 내리기만 바라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며 일선 지도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지도자들, “육상은 정치가 아니다”=지도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분임토론에서 한 코치는 “베를린대회 장대높이뛰기에서 국제육상연맹 측이 첫 바의 높이를 4m30㎝에 둘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임은지는 아예 시도조차 못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제2의 이신바예바’니 뭐니 하면서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고 말했다. “위에서 정치하는 분들의 꾸미기일 뿐”이라는 독설도 나왔다.

다른 코치는 “기술위원회에서 대표를 선발하는 과정이 애매모호하고 문제점투성이다. 부상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비현실적인 포상금제도 도마에 올랐다. “100m 세계신기록을 세우면 10억원을 준다고 돼 있는데 그게 현실성이 있느냐”는 성토도 이어졌다.

차라리 기록별이나 세계 8위권, 메달권 진입 등 단계별로 나눠야 한다는 제안이었다.

처우 문제도 나왔다. 지방에서 올라온 한 코치는 “시·도 교육청 순회코치가 월 150만원, 초등학교 코치는 월 120만원씩 받고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치느냐”고 항변했다. 전남 지역의 한 코치는 “선수 한 명을 키우려면 운전기사·마사지사·간호사·상담사·선생·친구 역할까지 다 해 줘야 한다. 그러면서도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잘리는 게 코치인데 연맹이 이런 사정을 알고 있느냐”고 억울해했다.

◆“만나고 공유하고 뜻을 합치자”=토론회 마지막은 스스로 변화하자는 자성의 목소리로 마무리됐다. 장재근 필드 기술위원은 “우리가 스스로 반성하는 것 자체로도 한국 육상의 정신력은 강화될 것”이라며 희망을 얘기했다. 홍상표 부산육상연맹 부회장은 “명장 아래 약졸 없다. 선수들이 재능을 모두 연소할 수 있도록 지도자들이 돕자”고 말했다. 오 회장은 “현장 이야기를 모두 모아 연맹이 먼저 솔선수범하겠다”고 약속했다.(중앙일보)

대구=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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